금투협 자격시험 '6배 장사'가 無수익사업? '도 넘은 장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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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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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금융투자협회가 증권업 관련 자격시험 주관에 대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사실상 무수익 사업으로 밝혀 온 반면 10억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해마다 60억원 안팎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00억원 내외인 회원사 회비와 함께 시험 관련 수입이 이 협회 양대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응시자 대부분이 증권사 입사를 원하는 대학생 또는 회원사 임직원인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도를 넘어선 장삿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투협에 따르면 이 협회가 2012년 자격시험 주관으로 벌어들인 추정수입은 전형료 49억3500만원, 자료판매 9억6400만원을 합해 모두 58억9900만원이다. 이에 비해 자격시험 관련 추정비용은 투자자교육사업비 9억4500만원으로 추정수입 대비 6분의 1도 안 됐다.

2011년도 마찬가지다. 전형료 56억4400만원에 자료판매 9억5700만원을 합친 66억100만원이 자격시험 추정수입인 데 비해 추정비용은 6분의 1 수준인 9억2900만원(투자자교육사업비)에 그쳤다.

삼성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증권사에 문의한 결과 대형 증권사 1곳에서만 연간 500명 내외 임직원이 금투협 주관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증권사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 응시자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은 현재 증권투자상담사와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투자자산운용사, 금융투자분석사, 재무위험관리사를 비롯한 증권업 관련 자격시험을 주관하면서 1개 시험당 4만원 안팎 전형료를 받고 있다.

협회는 전형료뿐 아니라 1권당 3만원 내외인 수험서도 직접 팔아 수입을 올린다. 증권투자분석사 1~3편을 비롯해 수험서 대부분이 3권짜리로 이뤄져 있어 1개 시험 책값에 전형료를 합친 응시자 부담은 10만원을 넘어선다.

금투협은 자격시험을 주관하면서 예정된 전형일정을 스스로 어기는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협회는 2012년 6월 치러진 11회 증권투자상담사 합격자를 원인 미상인 장애로 제때 발표할 수 없게 돼 응시자마다 문자를 보내 사과하는 소동을 벌인 바 있다.

난이도 또한 마찬가지다. 증권업 현업에 종사하는 실무자조차 수차례씩 시험에 떨어지는 바람에 응시 횟수를 늘리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문제를 어렵게 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번번이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비 증권맨을 길러내기 위한 사회공헌 격인 사업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려야 할 것"이라며 "수백억원씩 회비를 받으면서 자격시험 전형료나 책값까지 장삿속을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자격시험 관련 비용은 투자자교육사업비뿐 아니라 관리비를 비롯한 제반 지출까지 따져야 정확한 수치가 나온다"며 "이를 모두 감안하면 응시자에게 과다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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