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전경련의 고군분투에 힘이 실리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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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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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4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연임이 결정된 이후 첫 회장단 회의를 열고, 전경련 내에 ‘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나선 창조경제를 재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이른바 화답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전경련은 아울러 내달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경련 발전위원회’도 설립, 전경련 조직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계에 대한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정치권의 압력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각계에서 새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예전만 못하다.

허창수 2기의 첫 회장단 회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10대그룹 회장은 허창수 회장을 제외하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4대그룹 총수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더구나 매년 첫 회의에 발표하던 재계의 투자·고용 계획도 이번에는 없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발표시기가 늦춰진 것”이라며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매년 첫 회의 때 발표하던 재계의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2년 이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고,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당시 당선인과 간담회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재계를 이끌고 있는 1, 2위의 기업이 움직이질 않고 있으니 재계를 대변해야 할 전경련의 노력에 힘이 실릴 리 없다.

재계의 맏형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앞으로도 재계와 전경련 혁신은 지금과 같이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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