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당분간 양적완화 유지할 듯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이틀간 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더이상 경기부양책을 쓸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지난 1월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보다 4%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회복의 기대감 때문이다. 다우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S&P500 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임박해 있다. 지난달 고용지수도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 최근 4개월 동안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수가 평균 20만 5000명에 달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7.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복세가 나타난 것이 1∼2개월에 불과하고 미국의 실업률 개선세가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준 지도부는 미국 경기회복은 크게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그동안 실업률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확연한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UBS증권의 맨수어 모히-어딘 전략가는 “FOMC가 주요한 정책변화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현재의 양적완화를 그대로 시행하고 벤 버냉키 의장도 ‘노동시장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있을 때까지’라고 강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연준의 양적완화 중단 시점은?
시장에서 주목하는 점은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중단하는 시점이다. 노무라증권의 카를 스트아놀드 통화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언제 정책을 중단하기 시작할지 예측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월 다수의 연준 의원들은 양적 완화에 대한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연준의 유동성 강화가 비로소 효과를 보였으나 미국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경기부양 효과가 점차 퇴색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연준의 경기부양책 중단 시점을 예측하기 위해 FOMC 회의 이후 발표되는 경기동향 전망 자료를 유념해서 분석해야 한다. 연말 실업률 전망이 기존 7.73%에서 7%로 기울어지면 노동시장에서 연준의 효과가 컸다는 얘기다. 즉 하반기에 시장에 쏟아부었던 채권구매에 따른 통화팽창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WSJ는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통해 예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연준이 채권 매입을 서서히 중단한 후 실업률 목표를 맞추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예측이다. 연준이 장기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시나리오대로면 연준이 올해 11월부터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줄이기 시작해 2014년에 채권 매입을 중단한다. 2015년엔 실업률 6.5%에 도달하면서 기준금리를 높이기 시작한다. 만약 실업률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한다면 연준이 서둘러 경기부양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다만 2015년 5월까지 실업률이 6.5%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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