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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백두대간'을 담다> 석탄 실어 나르던 중부내륙철도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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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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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열차 '렛츠 코레일' 선보여…숨은 '오지 노선'의 절경 감상<br/>강원도 등 지자체와 코스 개발… 트레킹·투어버스 등 운영 계획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금까지 쉽게 가지 못했던 중부내륙권 백두대간의 마지막 오지 지역을 열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철도를 통한 국내 여행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세계적 관광열차를 표방한 중부내륙권 관광전용 열차를 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기차 여행 패밀리브랜드를 도입하고 다양한 열차 관광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새로운 개념의 관광전용 열차를 통해 자연을 지키면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기차 여행을 더 많은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함께 즐거운 여행 즐겨요"

지난 15일 코레일은 서울역에서 '렛츠 코레일(Let’s Korail)'이라는 기차여행 통합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발표하고 새로운 개념의 관광열차 'O트레인'(순환열차)과 'V트레인'(협곡열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렛츠 코레일'은 코레일과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을 주제로 담았다. BI의 그린·블루·딥블루의 삼색선은 코레일 열차를 시각화했고, 사람과 자연의 조화, 여행이 주는 설렘과 행복, 여행에서의 다양한 체험을 각각 상징했다.

그 동안 코레일 기차여행 열차는 '바다열차', '경북순환관광열차', '와인시네마열차' 등 열차가 지나는 지명이나 소재로 불렸으나 앞으로는 패밀리 브랜드 하위의 개별 브랜드로 관리된다.

렛츠 코레일 도입에 맞춰 개통된 O트레인과 V트레인은 중부내륙권을 둘러볼 수 있는 관광전용 열차다. 대국민 시승단 시승행사를 거쳐 다음달 12일부터 본격 운행에 나선다.

O트레인은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서울역을 출발해 중앙·태백·영동선으로 이어진 중부내륙 순환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전망석·커플룸·패밀리룸·유아 놀이공간·카페 등 4량으로 구성됐다.

V트레인은 경북 분천·양원·승부역과 강원도 철암역 등 백두대간 오지 노선을 하루 3회 달린다. 천정을 제외한 공간을 모두 유리로 처리해 탁 트인 창으로 백두대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부내륙관광열차 개통을 맞아 코레일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트레킹코스 개발, 슬로우시티 관광 개발, 숙박·식당 등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O트레인과 V트레인은 타기만 해도 즐거운 새로운 철도 여행의 패러다임을 열게 됐다"며 "석탄·시멘트 등을 실어 나르며 경제 발전의 대동맥 역할을 한 중부내륙철도가 대한민국 명품 철도관광 코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연계한 다양한 관광코스 개발

백두대간이 자리잡은 중부내륙권 지역은 수려하고 청정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는데도 교통편이 불편해 찾아가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관광열차 개통으로 백두대간 관광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열차 운행을 위해 지난달 6일 코레일과 강원·경북·충북 등 지자체, 산림청·한국관광공사·강원랜드 등은 중부내륙 관광벨트 구축을 위한 공동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코레일과 지자체는 중부내륙권의 간이역과 간이역, 주변 관광지를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이 확정된 트레킹 코스는 △협곡트레킹(분천~승부) △낙동강 비경길(승부~양원) △수채화길(양원~구암사) △가호가는 길(승부~비동임시승강장) 등으로, 기차역과 낙동강 상류 구간을 잇게 된다. 영월·철암·분천·단양역 등 주요 거점 역에는 경차를 활용한 카셰어링도 추진된다.

지자체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충북 제천시는 중부내륙 관광열차 시간에 맞춰 청풍관광단지를 오가는 시내버스를 하루 2차례 운행한다. 단양·영월·정선역 등이 위치한 지자체에서도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각 지자체와 여행사들은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과 숙박·식당을 연계한 당일코스, 1박2일 코스, 2박3일 코스 등 맞춤형 관광코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관광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을 위주로 관광열차를 정차할 예정"이라며 "향후 관광객 선호도에 따라 정차역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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