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층자녀 '모범'보이기…美서 무더기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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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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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지난해 11월 18차 당대회 전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외동딸 시밍쩌(習明澤)를 비롯해 미국 유학 중이던 중국 고위층 자녀들이 대거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22일 베이징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시밍쩌가 지난해 11월 시진핑이 총서기로 취임하던 직전 신변 안전과 정치적 이유 등을 고려해 다니던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5월부터 하버드대를 다녔던 시밍쩌는 그 동안 검소하고 조용하게 유학 생활을 해왔으며 유학생활 중에도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의 딸 역시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최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모교인 베이징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미국 예일대에서 유학 중이던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의 아들 리하이진(李海進), 왕양(汪洋) 부총리과 마카이(馬凱) 부총리의 딸들 역시 최근 귀국해 중국에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 부총리의 딸은 그 동안 미국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생활해왔으나 최근 귀국했다.

소식통은 중국 고위층 자녀들이 미국 내 집과 차를 팔고 은행 계좌 역시 말소시킨 것으로 볼 때 이는 일시적인 귀국이 아니라 완전히 귀국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이들이 귀국한 이유에는 중국 고위층 자녀라는 신변 상의 안전 이유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내 고위층 자녀들이 해외 유학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내 부인과 자녀를 해외에 둔 부패 공무원을 지칭하는 ‘뤄관(裸官)’들은 중국인들의 질탄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적 앞길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뤄관들은 보통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을 해외로 보내고, 재산을 밀반출한 뒤, 마지막에는 본인까지 해외로 도피하면서 중국 부패관료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기 때문. 중국 내 뤄관이 100만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왕치산(王岐山) 당 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취임 후 뤄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며 반 부패 칼날을 겨눈 바 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중국 최고 부자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 그룹 회장도 최근 열린 양회에서 해외 이민을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부인과 자녀의 미국 영주권이 모두 만료됐다고 공개하는 등 이 같은 고위층 자녀의 ‘회귀’ 현상이 정계에서 재계로 확산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쭝칭허우 회장과 일가는 미국 영주권을 신청해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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