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알멩이’ 없는 사모 ELS 분석 왜? “장사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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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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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증권사 사모 주가연계증권(ELS) 분석이 ELS 고객 유치를 위한 장사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사모 ELS 분석은 투자자금 성격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만큼 분석 근거가 되는 관련 정보도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연구원은 “증권사가 사모 ELS 통계를 제시하고 분석하는 일은 일반 기업보고서와 같이 ELS 판매 마케팅을 돕는 성격이 짙다”며 “증권사는 사모 특성상 금액이 크다는 점을 활용해 ELS 시장이 성황이고 강남 큰 손이 몰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증권사는 이와 같은 이유로 타 증권사와 달리 사모 ELS 통계를 기초로 한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사모 ELS는 공모 ELS와 달리 가입금액이 크다. 일반적인 사모 ELS 가입 금액은 3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한다. 사모 ELS 고객 중 일부가 강남 큰 손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추측하는 이유다.

하지만 사모 ELS 실제 투자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사모 ELS 통계는 발행 규모 등으로 한정된다. 사모 ELS는 투자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에 사모 ELS 관련 사항은 공시되지 않고 있다.

증권사는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사모 ELS 관련 정보를 얻고 있지만 분석 근거로서는 한계가 있다. 예탁원은 투자자별로 분류해서 정보를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 투자 과정을 보면, 모든 증권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자금 또는 증권을 증권사 등 예탁자에게 맡겨야하고 예탁자는 투자자금 또는 증권을 예탁원에 예탁한다. 이후 예탁원은 예탁자로부터 받은 증권 등을 투자자별로 나누지 않고 ‘고객분’으로 묶어 관리한다.

예탁원 관계자는 “예탁원은 예탁자가 자신의 증권을 직접 예탁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고객분으로 통칭해 관리한다”며 “예탁받은 예탁자금 총합만 알 수 있을 뿐 투자자가 기관투자자인지 개인투자자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모 ELS에 대해 발행 조건, 행사가 등 세부 사항을 알 수 없다는 점도 증권사의 사모 ELS 분석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ELS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자산 성격과 구체적인 행사가격, 조기상환 조건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며“사모 ELS는 이 같은 정보를 알 수 없어 의미있는 분석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사모 ELS를 분석하는 증권사는 보고서가 영업 수단으로 쓰이는 게 사실이지만 기관투자자의 투자 동향을 가늠할 수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사모 ELS 분석이 강남 큰 손이 누구인지 설명할 수 없고 증권사 영업 수단으로 활용되는 측면은 물론 있다”며 “하지만 통상 사모 ELS에 100억원, 200억원 이상 한번에 들어오는 자금을 기관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가정하면 사모 ELS 분석은 기관의 투자 동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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