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안양·트리니티골프장 새 경영자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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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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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장과 관련없는 사람 공통점…‘새로운 시도’·‘우려’ 공존

신세계에서 경기도 여주에 건설한 트리니티클럽 12번홀. [트리니티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국내 유수의 골프장 세 곳의 경영자로 특이한 경력을 지닌 사람이 임명돼 주목된다. 남서울CC(경기 성남)와 안양베네스트GC(경기 군포) 트리니티클럽(경기 여주)이 그 곳이다.

김동식 안양베네스트GC 부사장

최근 1년여동안 골프장 리뉴얼 공사를 한 안양베네스트GC는 지난 1월1일자로 김동식(58) 전 제일모직 부사장을 부사장지배인으로 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제일모직 삼성물산 삼성SDI를 거쳐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겸 부사장으로 재직해왔다. 그동안 안양베네스트GC가 골프장 관련업에 근무해온 사람을 지배인으로 앉힌 것과 대조적인 인사다.

클럽하우스를 새로 짓고, 코스 일부를 개조한 안양베네스트GC는 4월중순 개장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이 골프장은 종전의 연회원제 형태를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건설한 트리니티클럽은 연초 박경호씨(43)를 지배인으로 임명했다. 박 지배인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다가 골프에 빠져 미국 샌디에이고골프아카데미를 수료했다. 귀국 후 신한은행에서 골프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국내 골프계에 발을 내디뎠으며 최근까지 영종도 드림골프레인지에서 ‘케빈박 골프스쿨’을 운영해왔다.

박경호 트리니티클럽 지배인

트리니티클럽이 동계휴장을 끝내고 개장한 지난 2월23일에는 단 한 팀이 내장했다고 한다. 그 한 팀을 위해 골프장 전 직원이 눈을 치우고 정상근무를 했다. 박 지배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단 한 명의 고객이 오더라도 최선을 다해 모시는 것이 ‘트리니티 스타일’”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규일 남서울CC 대표

남서울CC는 지난 13일자로 이규일(55)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LG생활건강에서 재무담당 상무로 재직하던 이 대표는 지난해초 남서울CC에 영입되면서 골프장과 인연을 맺었다. 전임 최태영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세 골프장이 골프장 경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사람을 대표(지배인)로 발탁한 데 대해 ‘새로운 시도’라는 시각과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최근 골프장업계의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반기는 측이 있는가 하면, 비전문가로서 골퍼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세 골프장 모두 골퍼들이 가고싶어하는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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