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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해외민간네트워크 매칭상담회’ 에서 50개국 해외민간네트워크 135개사와 국내 중소기업 400개사가 개별 상담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글로벌 민간 네트워크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안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최하는 '2013년 해외민간네트워크 출범대회'가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26일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과 이들의 수출과 연착륙을 지원할 50개국 135개 민간 네트워크를 연결시켜주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김성만 대표(47·가명)는 해외 민간 네트워크가 러시아와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권역별로 진출국가의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 참여 중소기업들을 위한 실질적인 상담도 진행돼 참석자들은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소규모 의료·진단기기 회사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해외진출을 추진해 왔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있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김 사장은 "시장조사부터 바이어 발굴, 물류 통관, 정부조달 자문, 사후관리 등 신경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중소기업이 자력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그제서야 실감했다"고 말했다.
중기청과 중진공이 이번 매칭 상담회를 추진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어려움 때문이다.
해외 민간 네트워크란 해외에 거점이 있거나 한국기업에 대한 수출·마케팅 경험이 풍부한 현지 민간기업을 말한다. 현재 중기청은 북미·유럽·러시아 및 CIS·일본·중국·동서남아·중남미 등 세계 50개국에 135개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이들 해외 민간 네트워크와 1대 1로 계약해 수출에서부터 합작법인 설립,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진출국과 해당 국가의 물가상승률, 참여 기업의 수출역량 등을 고려해 계약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기도 한다.
2001년부터 추진된 해외 민간 네트워크 활용사업은 이미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러시아 민간 네트워크인 KEC는 러시아 정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중소기업 LED 제품의 정부조달을 도왔다.
그 결과 더선테크·세오·에이팩·인탑스LED 등 국내 중소기업 4개사가 합작해 연간 이용액 420만명의 러시아 내 공항과 도심철도 터미널 승강장에 LED제품 2000여개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 모스크바 중심지 내 교통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의 보행자 안전을 위한 LED 투광기를 시범설치하고, 교통량에 따른 사고율 등을 종합한 결과를 모스크바 교통국에 제시, 올해부터 모스크바 전역에 LED 투광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신광희 러시아 민간 네트워크 KEC 대표는 "해외진출 경험이 없는 우수 중소기업들에 현지 적응을 위한 노하우 및 거래알선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중진공 관계자는 "해외진출에 관심을 갖고 이를 추진 중인 국내 중소기업들이 많지만 해외 현지 경험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부족으로 진출 초기는 물론 진출 이후에도 어려움이 겪는 경우가 많다"며 "민간 네트워크는 해외마케팅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에 실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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