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억만장자들 15만6000명…작년比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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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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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가진 국내 부자가 전년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6일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 고객 784명의 설문내역을 분석해 발표한 '2013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는 지난해에 전체 인구의 0.3% 수준인 15만6000여명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61조원으로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18%에 해당한다. 2011년 422조원보다 39조원 늘어난 수치로 전체 가계의 자산증가율(8.5%)을 웃도는 것이다.

부자들의 수익 원천은 재산소득(38.7%), 사업소득(28.9%), 근로소득(26.1%) 등 재산소득 비중이 일반 가구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자산 구성은 부동산과 자산의 비중이 각각 45%, 55%였다. 부동산 비중이 2008년 51%, 2010년 48%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설문 대상자 가운데 30.6%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반면에,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은 9.2%에 그쳐 부동산의 인기가 시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만일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건물 및 상가'라고 답변한 사람이 50%로 가장 높았다. '주택 및 아파트'라는 응답자는 16.8%로 작년 22.9%보다 낮아졌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41.7%), 펀드(24.5%), 보험 및 연금(19.8%), 주식(13.8%) 등의 순이었다. 또한 관심 있는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은행 정기예금(22.3%), 채권형펀드(21.8%) 등의 응답비율이 높은 반면, 주식형펀드(6.7%), 대체투자펀드(1.0%)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부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3911만원인 데 비해 소비는 831만원으로 소비성향은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가구 소비성향 61%는 물론 상위 10% 가구의 46%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부자들의 월간 지출항목은 연금 및 사회보험(183만원), 식료품 및 음료(152만원), 의류 및 잡화 구입비(125만원), 외식비(86만원), 가사 서비스, 문화레저비(각 85만원), 경조사비(72만원), 미용서비스(43만원) 등 순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2012년)에서 나타난 국민 평균수준과 비교해볼 때 의류 및 잡화비(7.8배), 가사 서비스(85배), 문화 및 레저(6.1배), 미용 서비스(14.3배) 등의 지출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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