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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넓게 쓰는 신규 아파트 '아이디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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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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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개발한 신평면 '스마트사이징' 개요도. [이미지제공=삼성물산]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자녀의 성장에 따라 집을 넓히려 하는 주부 A씨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아파트를 살피고 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분양받으려 하는 A씨가 해당 아파트에 호감이 생긴 이유는 바로 전용면적의 절반 가량으로 넓은 서비스면적 때문이다.

A씨가 고려하는 84㎡ 아파트의 서비스면적은 개별 주택형에 따라 33~49㎡다. 겉보기에는 국민주택 규모인 중소형 면적이나 실질적으로 100㎡ 이상의 중대형 면적의 아파트인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공간 활용에 대한 건설업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저렴한 분양가가 분양 성공의 기본 요건으로 정착된 상황에서 넓은 평면과 각종 부대시설 등을 갖춰야 허리띠를 졸라맨 수요자에게 어필이 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다양한 가구 유형과 고객 니즈에 맞춘 신평면인 '스마트 사이징(Smart Sizing)'을 개발했다. 스마트 사이징은 규모 감축·제품 축소 등의 의미로 쓰이는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란 용어에 스마트라는 키워드를 붙인 삼성물산의 신조어다.

이 평면은 소형평면(전용 59㎡) 또는 틈새평면(전용면적 70㎡, 102㎡)에 베이의 수를 늘리거나 수납공간을 특화하는 등의 조치로 공간의 효율을 높였다.

이종섭 삼성물산 부장은 "향후 공급 기준 면적의 폐지 등 주택관련법 개정의 선제적 관리 차원에서 계획된 스마트 사이징으로, 마치 85㎡같은 70㎡를 뽑아냈다"며 "분양가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건설은 한걸음 더 나아가 '플러스 알파 룸' 평면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슈퍼 알파 평면'과 '더블 알파 평면'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최근 공급한 '신동탄 SK 뷰파크'에서 거실 및 방의 천정고를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2.4m로 설계했고, 붙박이 수납시스템으로 공간을 확장했다. 또한 서비스면적도 전용 84㎡ 타입에 33~49㎡가 제공돼 모든 타입에 'α룸'을 갖췄다. 59㎡A 타입의 경우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최대 34.7㎡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아파트 앞뒤에만 설치하는 발코니를 측면에도 배치해 서비스면적으로 제공하는 '베타평면'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생긴 발코니 3개의 서비스 면적은 전용 101㎡은 최대 50.97㎡, 전용 122㎡은 최대 57.24㎡로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다. 또한 거실·가족실·침실 벽은 가변형으로, 입주자가 방 크기를 바꿀 수 있다.

동탄2신도시 'EG the 1' 아파트의 모든 가구에 제공되는 지하창고 평면도. [이미지제공=EG건설]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참여사로 중소형(59~84㎡) 주택형을 분양한 EG건설은 모든 가구에 3㎡ 정도의 전용 지하창고 공간를 제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용 84㎡에 방을 4개를 구성해 눈길을 끈 이 업체는 그동안 실내수납이 힘들고 이동이 어려운 자전거·유모차 등은 물론 계절별로 불필요한 물품 등을 보관하는 목적의 창고를 지하에 마련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부문이란 전언이다.

서비스 면적의 확대는 물론 새롭게 고안한 특유의 가구를 통해 효율적 공간 활용을 제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롯데건설은 하드웨어 전문업체 'SN D&G'와 함께 낮에는 책상, 밤에는 침대로 활용 가능한 다기능 '스터디 베드'를 개발해서 특허 출원했다. 스터디 베드는 침대를 접어 벽면에 수납만 하던 기존의 '월베드' 방식과 달리 평상시에는 넓은 책상의 형태로 이용하다 밤이면 벽에 밀어둔 침대를 펼쳐 잠자리로 활용하는 일체형 가구다.

이 회사는 수납장의 문을 선반삼아 화장대 및 간이책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다기능 화장대도 새로 개발했다.

수납장의 문이 선반으로 변해 화장대나 간이 책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콘센트와 인터넷 선까지 설치해 사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두 가구는 인천에서 다음달 초 분양할 '송도 캠퍼스타운 스카이'에 처음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같은 면적에서 더욱 넓은 공간을 누리는 효과를 위해 고객들의 요구에 맞춘 평면과 각종 시설물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라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불황이 오히려 좋은 아파트를 싸게 구입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스터디 베드'는 낮에는 책상(왼쪽)으로 사용하다 밤에는 침대(오른쪽)로 변신하게 된다. [이미지제공=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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