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일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는 '일진경보학교'를 비롯한 학교폭력 문제가 큰 초·중·고교 110여 곳의 학생지도 교사와 시·도 교육청 장학사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본래 학교폭력 담당 교사의 수업부담을 줄이는 등 정책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에는 현지 관광 일정도 포함됐다. 이번 워크숍과 관련해 교육부는 숙식비 등으로 참가자 한 명당 5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호화 행사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렴한 연수원도 많은데 제주도의 고가 호텔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하병수 대변인은 "교육 당국이 작년 학교폭력 근절대책으로 전시 행정과 예산낭비만 거듭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번 일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이 심각한 학교가 ‘낙인’ 효과로 교사의 사기가 너무 낮아졌다는 사정을 고려했고, 호텔은 상당폭 할인을 받아 행사를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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