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치 혐오감 생겨"…김경수·박완수 프레임 공방에 경남도민 반응은 '싸늘'

  • "김해 출신 김경수 지지해야…李도 잘해"

  • "하던 사람이 계속해야…박완수 지지"

아주경제가 19일 방문한 창원대 전경 사진이건희 기자
아주경제가 19일 방문한 창원대 전경 [사진=이건희 기자]

"선거 열기 아직 미지근 해."
"정치 혐오감 있는 것 같다."


아주경제가 19일 6·3 지방선거를 15일 앞두고 전현직 도지사 맞대결로 주목 받는 경남을 찾았다. '내란 심판론'과 '드루킹 책임론'으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격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싸늘한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날 창원중앙역에서 상남시장으로 이동하며 만난 한 택시기사는 "선거 열기가 아직 미지근하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돼야 무르익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이 지역에서는 창원 출신인 박 후보를 많이 지지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실제 상남시장에서도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다수 상인들은 "선거에 별로 관심 없다", "딱히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선거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이 가운데 60대 남성 상인 석모 씨는 "아무래도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우리한테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 60대 남성 상인은 "박 후보도 지금 잘하고 있어서 고민이 많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다른 60대 여성 상인 역시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아직 누구를 선택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묻기 위해 창원대로 향했지만, 이번 선거를 향한 미온적 태도는 세대별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선거에 큰 관심이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후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 중 창원대생인 20대 남성 손모 씨는 "아직 완전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박 후보를 조금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20대 여학생은 "아무래도 민주당 후보를 뽑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의사로 종사하는 30대 남성은 "오랜 기간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다"면서도 "의정 사태 이후로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30대 자영업자 여성도 "지지 후보가 없다"며 "이번 선거 자체에 큰 관심이 없다"고 털어놨다.
 
아주경제가 19일 방문한 진영역 전경 사진이건희 기자
아주경제가 19일 방문한 진영역 전경 [사진=이건희 기자]

이에 대해 창원대에서 김해 진영역으로 이동하며 만난 한 택시기사는 "아무래도 많은 도민들이 정치적 혐오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박 후보를 두고 "알뜰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가 시행한 경남도민 생활 지원금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경남도는 고물가·고금리로 위축된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생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경남도민 생활 지원금을 내놓은 박 후보가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진영역 인근의 대다수 도민들 역시 "내가 선거에 대해 뭐를 알겠나"라고 답변을 피했다. 그럼에도 인근 시장에서 만난 70대 상인 신모 씨는 "개인적으로 보수 성향이라 박 후보를 지지한다"며 "도정도 지금 하는 사람이 계속 해야 하지 않겠나. 김 후보는 드루킹 문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50대 여성 강모 씨는 "나는 김해에서 활동한 김 후보를 뽑겠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잘하고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강 씨는 "국민의힘은 요즘 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뽑아 달라고 한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진영역에서 만난 60대 남성도 "김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참신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후보와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의 날선 공방과 달리 지방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과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도민들이 많아 향후 중도층 표심 잡기가 당락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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