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몰레드 영토 확장 박차…中 콩카에 독점 공급

  • 스마트폰 후속 모델부터 적용, 중국시장 공략·글로벌 점유율 확대 '일석이조'

아주경제 이재호·송종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전자업체인 콩카(KONKA)가 생산하는 스마트폰 후속 모델 전체에 아몰레드(AMOLED) 패널을 공급키로 하는 등 비즈니스 영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거대 시장인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세계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몰레드 패널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콩카는 향후 출시되는 스마트폰 및 프리미엄급 IT 기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아몰레드 패널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8일 천위에화 회장과 리홍타오 모바일부문 대표이사 등 콩카 수뇌부와 전략적 합작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지난해 실무 협의를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4에 적용된 풀HD급 슈퍼 아몰레드 패널을 콩카에도 공급하게 될 지는 미지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풀HD급 아몰레드 패널이 적용된 것은 갤럭시S4가 최초의 사례”라며 “향후 다른 업체에도 이 패널을 공급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콩카와의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콩카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지만 중국 TV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0% 내외의 점유율로 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물로 나왔던 웅진코웨이의 인수 후보 중 한 곳으로 거론돼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ZTE 등에 부분적으로 아몰레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콩카처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콩카를 시작으로 중국 내 아몰레드 패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합작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아몰레드의 비중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세계 아몰레드 공급량의 98%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010년 9.3%에서 지난해 29.5%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몰레드 패널을 적용하는 업체를 늘려 LG디스플레이 등이 주도하는 LCD 패널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LG의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인 AH-IPS가 경쟁사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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