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시보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이 대만 시노팩은행의 지분 20%를 인수하기로 했다. 2일 공상은행과 시노팩은행 지주회사인 시노팩 파이낸셜 홀딩스는 이 같은 지분 거래안에 최종 합의했다. 공상은행의 투자규모는 약 200억 대만달러(약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일 양안 금융당국이 정례회담을 통해 중국계은행의 대만계은행 지분매입 비중을 최대 20%까지 허용하기로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와 함께 대만 중앙은행 상하이 지점도 2일 중국 대륙에서 처음으로 대만달러 거래 업무를 개시했다.
최근 들어 양안간 자본규제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면서 금융경제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대만계은행 10곳이 중국 대륙에서 분행을 설립했고, 이중 6곳이 위안화 영업을 하고 있으며, 중국계은행 2곳도 대만내 분행을 설립한 상태다. 이밖에 대만기업 21곳이 중국본토 증시에 상장돼 있다.
금융경제 협력뿐만 아니다. 지난 2010년 6월 체결한 양안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기반으로 양안간 교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륙 속 '리틀 대만'으로 알려진 중국 푸젠(福建)성 핑탄(平潭)섬은 양안 경제협력의 상징적 예다. 대만에서 약 126km 떨어진 이곳은 지난 2011년 11월 중국 당국이 양안 협력시범구로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대만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대만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대만인의 현지 주요 공직 임명, 대만화폐 유통, 대만 방송 시청 및 신문구독 허용 등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난 1월말 기준 총 93개 대만 기업이 이곳 핑탄섬에 1억86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협력시범구 관계자에 따르면 2010~2012년 이곳 인프라 설비 구축을 위해 투입한 비용은 1000억 위안에 달했으며, 향후 도로·교량 건설을 위해 500억 위안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같은 양안간 밀월관계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엔 장즈쥔(張志軍) 신임 대만판공실 주임도 "관광·취업·비즈니스 방면에서 대만인에게 더욱 편리를 제공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며 시진핑(習近平) 새지도부에서도 양안 밀월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해관총서,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양안간 교역액은 지난해 1689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며, 2012년말까지 중국내 유입된 대만투자는 570억5000만 달러, 대만내 유입된 중국투자는 총 9억1100만 달러에 달했다. 현재 양안간 매주 616편의 직항이 운행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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