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유사가 화학사업을 확장하며 해당 국가들에 대한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 및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의 대중국 수출이 지난달까지 매월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대중국 수출은 1월 11.6%, 2월 13.6%, 3월은 20일까지 44.7%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였다. 대일본 수출도 같은 기간 각각 15.4%, 13.4%, 16.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춘절 이후 재정긴축 상황이지만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대유럽 수출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중국은 3월부터 물가와 부동산 등의 긴축모드에 들어가 수출이 늘어날 요인이 적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대유럽 수출이 확대로 전환해 화학제품 수입수요가 증가했고, 경기지표도 소폭 회복됐다. 또 중국 정부의 도시화 정책에 따른 투자 집행으로 가수요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유사들의 아로마틱 제품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아로마틱은 벤젠·톨루엔·자일렌, 파라자일렌 등 화학섬유 원료로 쓰이는 기초화학제품이다.
아로마틱 수출 추이를 보면 중국의 경우 지난 1~2월 동안 톨루엔이 36%, 파라자일렌이 72% 각각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일본은 벤젠과 자일렌이 무려 195%, 660%에 달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은 전방제품인 테레프탈산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로 아로마틱 수입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은 아로마틱 생산설비가 줄어들어 재고가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침체와 셰일가스발 가스기반 화학설비의 강세로 일본은 석유기반 화학설비를 감축하고 있는데, 아로마틱은 주로 석유기반 시설에서 나온다.
이와 달리 국내 정유사는 아로마틱 설비를 늘리는 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아로마틱 생산설비를 3배 증설했고, 앞서 에쓰오일도 1조3000억원 규모의 증설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 또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일본 합작투자와 인천공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내 석유화학 수출에 일본의 엔저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일본은 석유화학 수출비중이 높지 않고 품목도 국내 제품구조와 차별화돼 있어 엔화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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