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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주식가치 '수수료 인하액 4배' 추락… "투자자도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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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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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한국거래소 발행주식 시가총액이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감소하면서 1년 새 2400억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 유관기관이 2012년 5월 감사원을 비롯한 정부 요구로 거래수수료를 20% 낮추면서 밝힌 연간 투자자 비용절감 예상치는 약 600억원으로 이보다 4배 많은 돈이 거래소 시총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거래소 최다 출자자인 국내 주요 증권사 지분법 손실을 키울 수밖에 없다. 증권주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개인별 실익이 1000만원 거래시 80원 남짓인 데 비해 증권업종 시총은 증시 부진에 수수료 인하 악재까지 겹쳐 1년 새 2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4일 금융감독원ㆍ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대우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한국거래소 최다 출자자(약 90%)인 금융투자사 장부가로 추산한 거래소 시총(2000만주)은 2012년 3월 말 1주 평균 16만8000원씩 모두 3조36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주당 15만6000원씩 총 3조1200억원으로 1년 만에 2400억원 줄었다.

이는 거래소 실적을 좌우하는 증시 거래대금이 같은 기간 1982조원에서 1557조원으로 20% 이상 감소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에도 오름세를 지속해 온 거래소 시총은 수수료를 낮추자마자 내림세로 돌아섰다. 거래소 순이익이 2011년 2602억원에서 이듬해 1222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주주에 대한 배당총액도 같은 기간 607억원에서 319억원으로 줄었다.

증권사는 증시 침체로 가뜩이나 시름해 온 상황에 배당수입 감소뿐 아니라 거래소 주식에 대해 수천억원에 이르는 지분법 손실까지 입게 됐다.

증권업종지수는 2012년 3월 말 2040선을 넘었다가 올해 3월 말 1870선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 증권주 시총 또한 같은 기간 21조5000억원에서 19조6000억원으로 19조원이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수수료 수준이 해외 주요증시보다 훨씬 낮은데도 정부 요구로 갑작스럽게 인하가 이뤄졌다"며 "이에 따른 수익 감소뿐 아니라 파생상품시장 증거금 인상 및 시장 위축까지 겹쳐 순이익이 50% 이상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수익성 악화는 증시 침체로 시름하는 증권주에도 악재"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또한 사실상 체감할 수 없는 수수료 인하 혜택보다는 증권업종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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