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드라이버는 1개’ 고정관념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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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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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켈슨·퓨릭, 2개 갖추거나 아예 빼…올 마스터스 전환점될 듯

필 미켈슨(왼쪽)이 캐디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미켈슨의 골프백에는 드라이버가 2개 들어있을 때도, 하나도 없을 때도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규칙상 플레이어가 골프백에 넣고 나갈 수 있는 클럽 수는 14개다. 14개 한도에서라면 웨지를 5개 넣든, 퍼터를 3개 넣든 상관없다.

짐 퓨릭(미국)이 미국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에 드라이버를 2개 넣고 출전했다. 독특한 스윙만큼이나 클럽 구성도 특이하다. 이 대회와 곧이어 열리는 마스터스를 준비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퓨릭은 기존 골프백에서 웨지를 하나 빼고 로프트 9.5도와 10.5도 짜리 드라이버(캘러웨이 레이저 핏 익스트림)를 두 개 꽂았다. 퓨릭은 티샷을 멀리 날려야 하는 홀에서는 9.5도 클럽을, 정확한 티샷이 요구되는 곳에서는 10.5도 클럽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특히 9.5도 클럽을 주목한다. 그는 투어에서 거리가 적게 나가는 선수로 정평났기 때문이다. 퓨릭의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73.7야드(약 250m)로 이 부문 랭킹 166위다. 아마추어 장타자 수준의 거리를 갖고도 그는 투어에서 16승을 올렸고, 통산상금은 5320만달러(랭킹 4위)를 넘겼다. 그보다 많은 상금을 번 선수는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비제이 싱 셋뿐이다.

퓨릭은 16승 가운데 메이저타이틀은 단 하나다. 2003년 US오픈이 그 것이다. 그래서 올해 마스터스 우승을 겨냥해 드라이버 2개를 준비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골프백에 드라이버 2개를 넣은 것은 퓨릭이 처음은 아니다. 메탈 우드가 등장한 1980년대말∼1990년대초 선수들은 기존 퍼시먼과 신생 메탈 우드에 적응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2개 갖고 출전하기도 했다. 1990년 US오픈 연장전에서 헤일 어윈에게 무릎을 꿇은 마이크 도널드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미켈슨이 그랬다. 미켈슨은 2006년 벨사우스클래식에 드라이버 2개(캘러웨이 퓨전 FT-3)를 갖고나가 2위를 1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는 여세를 몰아 그 다음주 열린 마스터스에도 똑같은 전략으로 임했다. 길이 46인치의 ‘드로 바이어스’와 45인치의 ‘페이드 바이어스’ 드라이버를 백에 넣고 나간 것이다. 당시 46인치 클럽이 45인치 클럽보다 15∼20야드 더 멀리 나갔고, 미켈슨은 그 전략에 힘입었던지 마스터스에서 2승째를 올렸다.

미켈슨은 2007∼2010년 마스터스에는 드라이버 1개를 들고 나갔다. 결과는 ‘24위-5위-5위-우승’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또 다시 드라이버 2개(레이저 호크)를 지니고 나갔으며 27위를 차지했다.

미켈슨은 그런가하면 2008년 US오픈 때에는 1,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빼고 플레이했다. 지난주 열린 셸휴스턴오픈 때에는 2∼4라운드 때 ‘노 드라이버’ 전략으로 임했다. 사흘동안 드라이버 대용으로 3번우드(X핫)를 썼다. 그 대회 스코어는 ‘72-71-67-68타’, 순위는 공동 16위였다.

미켈슨은 11일 시작되는 마스터스에서 또다른 실험으로 통산 네 번째 그린 재킷을 노린다. 클럽후원사인 캘러웨이에 마스터스용 특별 클럽을 주문한 것이다. 그것은 드라이버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트롱 3번우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켈슨이 ‘14개 클럽 중 드라이버는 하나’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선구자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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