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江蘇省) 왕칭현(汪清縣)에 사는 샹(向)씨는 지난 3월 29일 결혼등기를 하기 위해 현지 민정국을 찾았다. 하지만 샹씨의 결혼대상이 여동생이라는 이유로 민정국은 이들의 결혼등기를 거부했다.
남매 사이인 이들은 왜 결혼하려 하며 여동생이 순식간에 여자친구가 된 이유는 뭘까? 이 일을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딸아이를 한 명 더 가지고 싶어했던 썅시의 아버지가 20년 전에 한 어린 여자아기를 입양한 것이다. 이 여자아기가 바로 샹씨가 결혼하려고 하는 자신의 여동생이다.
어린 아들 딸이 성장해 결혼할 나이가 되자 샹씨의 부모님은 출생의 비밀을 알려줬다. 이 사실을 안 딸은 자신을 길러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그 은혜를 갚고 싶어졌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친오빠라고 여기며 살았던 샹씨와 결혼해 부모님들을 계속해서 부양하고자 했던 것이다.
자신들이 입양한 딸이 며느리가 된다는 소식에 두 노인은 매우 기뻐했고 그래서 이들은 결혼을 서둘렀다. 이들은 지난 3월 29일 민정국에 혼인신고를 하러 갔지만 호적부상에 이 둘의 사이가 남매관계이므로 결혼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샹씨는 민정국 공무원에게 “부모님이 여동생을 입양했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혈연관계에 있지 않으며, 더욱이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결혼등기를 접수해 줄 것을 간청했다.
사정을 안 민정국 공무원은 법원에 가서 먼저 입양관계를 해소하지 않으면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설명했다. 법원에 간 쌍씨에게 법원공무원은 “당신의 여동생은 입양으로 인해 당신과 이미 남매관계에 있다. 비록 혈연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쌍방은 법적으로 혈친이므로 혼인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결혼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이들의 사랑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는 한편 일부는 장난스럽게 “샹씨도 입양됐을 거야. 알고 보면 두 사람은 진짜 혈연관계였지”라며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듯한 글도 남기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