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금융소비자본부를 신설했다. 은행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본부급 전담기구를 신설한 것은 하나은행이 최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지난 1일 2분기 조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은 같은날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서진원 은행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는 은행의 신뢰 및 생존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금융실명제와 개인정보보호법, 구속성예금(꺾기) 금지를 철저히 준수하자”고 강조했다. 서 행장은 악성코드 유입으로 발생한 전산장애에 대해서도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드렸다”며 사과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창업 지원책도 내놨다. 신기술이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창업 및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총 1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국민은행 역시 ‘한국의 애플·구글’이 탄생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보증기관 특별출연을 통해 예비창업자나 창업 초기기업, 연구·개발 기업을 위한 저금리 보증부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원 규모는 7800억원이다. 우수기술 기업에는 보증서 없이 기술평가인증서 만으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은행권의 창조금융 상품과 관련 지원책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초 정부가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빼기’를 강조했을 때도 앞다퉈 중소기업 관련 금융상품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창조금융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MB정부에서 붐을 이뤘던 녹색금융이 시들해진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친환경 녹색예·적금 등 녹색금융 상품 후속출시도 잠잠하다. 실제 녹색금융 관련 대출 상품은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일부 정책금융기관들만이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
국책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지금 나오는 지원책들은 창업·기술 기업들이 그간 끊임없이 요구했던 것들과 다르지 않다”며 “MB정부 때의 녹색금융과 같은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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