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지역의 집값은 2006년 경기 호황기때 최대 28% 올랐고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현재 용산 사업지구에 포함된 한강로 3가와 이촌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3.3㎡당)는 각각 2922만원과 2579만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한강로 3가 3131만원, 이촌동 2797만원)과 비교하면 7~8% 떨어졌다.
용산개발사업의 시작은 지난 2005년 1월 코레일이 고속철도부채 4조5000억원을 끌어안고 출범하면서다. 이후 2006년 8월 철도경영정상화 정부종합대책이 확정됐고 그해 12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이듬해인 2007년 4월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 연계 방침으로 인해 이견이 발생, 공모가 취소됐지만 8월 서울시와 코레일이 서부이촌동을 포함한 통합개발 합의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12월엔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선정되고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와 용산역세권개발(AMC)이 설립됐다.
2008년 서부 이촌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시개발사업 동의서를 받았다.
이때만 해도 서부이촌동 집값은 입주권 프리미엄 효과로 급등하는 등 기대감이 높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코레일은 자금을 추가 조달하기 위해 삼성물산을 비롯한 건설사들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요구했지만 삼성물산은 2010년 9월 대표주관사 지위를 반납하며 거부했다. 이에 따라 AMC의 삼성지분 45.1%는 한시적으로 롯데관광개발에 위탁됐다.
롯데관광개발측은 사업 일괄 개발을 주장했지만 코레일은 단계적 개발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안하며 사업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25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 실패 등 자금조달이 수차례 무산된 용산 개발은 지난달 12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2000억원 만기에 대한 선이자 52억원을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았다.
코레일은 긴급 자금을 수혈하는 대신 민간 출자사로부터 시공권을 받는 등 코레일 주도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정상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일부 민간 출자사들이 반대해 무산됐다. 결국 코레일은 8일 이사회에서 사업 청산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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