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
한국 남자골프의 ‘원 투 펀치’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이 제77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최고성적(단독 3위)을 보유하고 있다. 양용은은 아시아 남자골퍼로는 유일하게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다. 두 선수는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교포선수인 케빈 나(타이틀리스트) 존 허(23)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섰다. 먼저 최경주를 만나 각오와 컨디션 등을 들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부터 환한 표정인데.
“이 곳에서만 오면 좋다. 지난주 텍사스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도 한 이유다. 스윙이나 샷감이 좋다.”
-마스터스 직전 대회에는 안 나가는 편이지 않았나.
“그랬다. 그러나 집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벌어진 대회에 안가는 것은 홈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봤다. 5월 한국의 SK텔레콤오픈 일정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었다. 캐디가 바뀐 것도 한 요인이다. 결국 나가서 잘됐다.”
-오늘 한국(계) 선수 4명이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는데.
“어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약속을 잡았다. 존 허같은 경우 내 나이가 거의 더블이다. 어찌 보면 아들뻘이다. 나는 괜찮은데 그들이 나를 어렵게 보는 것같아 함께 나갔다.”
-마스터스의 승부처는 어디인가.
“아멘코너인 11번홀과 12번홀, 그리고 6·7·14번홀 등을 들 수 있다.”
-마스터스에 11번째 출전하는 선수로서 오거스타GC의 함정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은?
“12번홀 그린 뒤 벙커, 13번홀 그린 왼편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볼이 그 곳에 들어가면 아무리 벙커샷을 잘 해도 반대편의 물로 들어가는 일이 잦다. 연습라운드 때 그 벙커에서 연습을 해보지 않으면 대회 때 낭패를 당할 수 있다. 2010년 대회 4라운드 13번홀에서 두 번째샷이 그린왼편 벙커에 들어갔다. 내 딴에는 기막히게 쳤으나 볼이 언덕에서 내려오지 않는 바람에 3퍼트를 했고 결국 우승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 코스에서는 어떤 구질이 효과적인가.
“드로나 페이드를 다 잘 구사해야 한다. 하나만 고르라면 드로가 잘 맞아떨어지는 코스다. 2, 10,13번홀 등이 그런 예다. 나는 페이드를 잘 치지만, 코스 왼쪽으로 볼을 갖다놓는 선수가 유리하다.”
-마스터스에서 여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는 욕심나는 것은.
“아시아선수로서 역대 최고 성적(3위)을 내고 최다(11회) 출전했으며 통산상금(약 125만달러)도 가장 많다. 아시아선수가 11번홀(파4)에서 이글을 한 것도 내가 유일하다. 올해는 사회에 공헌을 많이 한 선수에게 주는 찰리 바틀릿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오거스타내셔널GC의 상징적인 상이다.”
-퍼트 자세나 그립을 바꿨는가.
“아니다.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갔다. 퍼터도, 자세도 ‘조강지처’ 인 셈이다. 오딧세이 퍼터는 13년째 쓰는 것이다. 이 퍼터로 8승을 다 거뒀다.”
- 우승 후보를 꼽으라면.
“모든 선수들이 자신을 꼽을 것이다. 더 객관적으로 본다면 타이거 우즈를 꼽겠다. 그는 이 코스에서 강하니만큼 우승확률도 높다. 거리만 보더라도 나보다 30야드가 더 나간다. 18번홀에서 내가 172야드를 남기고 7번아이언 잡을 때 그는 9번아이언정도로 칠 것이다. 그는 아직도 강하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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