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춘제(春節)효과로 중국 CPI 상승폭이 3.2%로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었다. 그러나 다행히 춘제 효과가 사라지고 채소류를 비롯해 식품가격이 2월 말부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월 중국 물가상승률이 다시 2%초반 대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플레이션 재등장에 대한 우려는 일단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1분기 마지막달인 3월 물가가 안정됐고 중국 국가통계국 및 HSBC 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가 모두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 이상을 기록하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시장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성장률인 7.8%, 올해 중국 정부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훨씬 웃도는 전망치다. 1분기 중국 경제지표는 오는 15일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다.
10일 발표되는 3월 수출입 증가율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3월 글로벌 경기불안 등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이 전월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수입도 내수의 점진적 확대에 따라 상당부분 회복됐다며 3월 수출증가율은 9.6%, 수입 증가율은 5.2%로 예상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21.8% 증가했으며 수입은 15.2% 급감했다.
다만 경기회복세가 중국 물가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 런민(人民)은행 통화정책위원회도 “아직 변수가 많아 중국 물가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며 2분기부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 중국·글로벌 경제센터 리다오쿠이(李稻葵)주임도 특히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돼지가격 폭락이 향후 육류가격의 급등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육류가격이 상승하면 채소가격 하락세를 상쇄해 현재의 안정이 깨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곡류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에 따라 하반기 월별 CPI 상승폭이 4%를 넘어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3.6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3.5%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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