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삼성전자를 중심으로 1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놓은 상장사가 증권가에서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어 주목이 필요해 보인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TB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은 전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해당 증권사 가운데 우리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TB투자증권 3곳은 200만원 이상 목표주가를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95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높였으며 미래에셋증권, KTB투자증권은 각각 19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19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올렸다.
이번 상향 조정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19개 증권사 가운데 200만원 이상 목표주가를 제시한 회사는 3분의 1에 맞먹는 6곳으로 늘어났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계절적인 성수기와 갤럭시S4 출시를 바탕으로 모든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1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불어나는 현금이 주가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주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새 정부가 본격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눌려 온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롯데쇼핑은 이달 들어서만 증권사 3곳으로부터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하나대투증권이 46만원에서 47만3000원으로 올렸으며 토러스투자증권(48만원→50만원), 동부증권(41만원→51만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은 동부증권(16만5000원→20만원), 토러스투자증권(19만원→20만원), NH농협증권(17만5000원→20만원)에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졌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회복 기대 속에 내수경기 추가 악화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고 있다"며 "유통주 전반에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달만 한국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신영증권을 비롯한 5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였다.
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211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2674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이노텍·CJ CGV·게임빌을 비롯한 종목 또한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높인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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