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자산총계 상위 30개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는 전일 기준 모두 7곳으로 2008년(3곳) 대비 4곳이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총계 22조4079억원으로 10위를 기록하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어 KDB대우증권이 22조2331억원으로 11위, 삼성증권(15조4690억원) 18위, 현대증권(15조885억원) 19위, 동양증권(14조9764억원) 20위, 미래에셋증권(13조9748억원) 23위, 대신증권(9조8701억원) 27위, 메리츠종금증권(7조3318억원)은 30위를 차지했다.
2008년에는 자산총계 상위 30곳에 포함된 증권사가 우리투자증권(16조2924억원), KDB대우증권(12조844억원), 동양증권(11조6254억원) 3곳 뿐이었으며 모두가 15위권을 밑돌았다.
증권사 자산총계가 늘어난 이유는 채권보유금액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 채권보유잔액은 2012년 말 121조8000억원으로 2008년 말 60조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증권사 자산대비 채권 비중은 작년 말 약 47%를 차지했다.
외형이 커진 반면 증권사 수익성은 증시 침체 여파로 꾸준히 악화돼 왔다.
국내 증권사 순이익은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10~12월) 들어 2008년 2분기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줄면서 주수입원인 수탁수수료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5대 증권사 수익에서 수수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업계가 위탁매매 수수료에 크게 의존해 온 가운데 최근 1~2년 새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수익성도 빠르게 훼손됐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새 수익원을 찾는 작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업계가 뚜렷한 수익모델을 못 찾고 있는 가운데 위험도가 높은 투자처를 찾아나설 가능성은 우려된다"며 "내실 없이 불어난 외형도 문제이지만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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