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46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모기지론 양도분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가 포함된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 전월대비 8000억원 감소하며 넉 달만에 줄어들었으나 2월에 1조3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증가폭도 전월보다 커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취득세 감면 연장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 취득세 감면 혜택을 6개월 연장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량은 1월 1200호에서 2월 2700호로 증가한 후 지난달 5100호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314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소비 회복세가 늦어지고 공무원 평가상여금 지급 등 계적절 요인으로 인해 전월보다 7000억원 감소한 145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12월(-1000억원)부터 넉 달째 마이너스 행보다.
기업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대기업은 다소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다.
3월중 은행의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599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3조2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비슷한 규모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보다 2조9000억원 증가한 4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의 완화적 대출태도가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방침을 내세운 데 따른 것이다.
대기업대출은 전월보다 1000억원 증가한 144조8000억원이었다. 전월 8000억원 늘어난 것보다도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경기 불확실성 지속,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대기업대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보다 1조4000억원 늘어난 176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가규모는 전월(1조3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한편 이 기간 은행 수신은 전월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1139조2000억원이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4조7000억원 늘어난 347조6000억원이었다. 월말 휴일로 인해 법인세 납부가 4월초로 이연되면서 납부자금 등이 유입됐으나, 거액 법인예금(MMDA 등)이 이탈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은행들은 법인예금에 대한 금리를 낮게 제시한 것의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수신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2조5000억원 감소한 55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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