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체코항공의 지분 44%를 인수를 약 264만 유로(한화 38억원)에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유럽 하늘길 확장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체코항공과 코드쉐어(공동운항)를 하고 유럽노선의 스케줄 폭을 넓혀 보다 확장된 노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앞서 체코정부의 체코항공홀딩스가 95.7%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체코항공의 지분 매각에 단독입찰, 44%의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이번 인수에 대해 대한항공은 44%의 지분을 가지게 되지만, 체코항공홀딩스가 여진히 51.7%의 지분을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 인수가 아닌, 협력관계의 강화를 통해 유럽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번 인수가 국내 항공사의 최초 해외 항공사 지분인수가 되는 만큼 의미는 남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동북아 항공사 중에서 미주를 있는 아시아~미주 최다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체코항공의 지분 인수를 통해 아시아~유럽의 노선에서도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보다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발판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5000만명의 국내 항공시장만으로 생존할 수 없다.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창출해 나가야 살 수 있다”며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최근 아메리칸항공, 영국항공 등 글로벌 외항사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 역시 대한항공으로서는 불안한 부문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화물수송 부문에서는 세계 2위, 여객수송 부문에서는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체코항공과의 코드쉐어를 통해 대한항공 유럽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선택을 폭을 더 넓게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아울러 프라하를 기점으로 유럽노선망이 기존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체코항공은 현재 유럽 52개, 아시아 7개 노선 등 총 62개 노선을 운항중에 있으며, 대한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체코항공의 이 같은 기존 노선을 함께 이용하게 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체코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독일의 베를린, 뮌헨, 슈트트가르트, 프랑스의 파리, 니스, 이탈리아의 로마, 밀라노, 스웨덴의 스톡홀롬, 스위스의 취리히 등 9개의 노선에 대해 추가로 코드쉐어를 이뤄 양사가 함께 스케줄을 공유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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