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친박 이경재의 소신 발언…“유신, 영구집권 위한 친위쿠데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4-12 15: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10일 박정희 정부 시절의 유신체제에 대해 "영구집권을 위한 친위 쿠데타로 민주주의가 퇴보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을 통해 "유신체제를 평가해 달라"는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의원 출신이면서도 다른 장관 후보자들이 원론적인 답변에 머문 것과 달리 소신발언을 한 것이다.

5공 출범 당시 비판적 성향의 기자로 분류돼 해직당했던 이 후보자는 박정희 정부에 대해 "대통령 직선제가 폐지되고 삼권분리 원칙이 무너지는 등 민주주의가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또 5·16에 대해서도 "물리적 힘을 사용한 군사 쿠데타로 민주주의가 퇴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박정희 정부가) 경제적 근대화나 민족적 자신감 회복 등 여러 분야에 끼친 공적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주요 방송사의 사장 선임 문제에 대해 "정권의 개입 없이 가능한 한 방송사 내부에서 선임됐으면 한다"면서 "방송사 내부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증여세 탈루의혹에 대해서는 "작년 말 장남이 결혼하면서 신부와 공동으로 2억4000만원짜리 전세를 마련했고, 배우자가 그 가운데 1억여원을 지원했다"면서 "신부의 국적이 외국인이어서 혼인신고가 늦어진 탓에 지난달 25일 혼인신고를 마치고 증여세를 냈다"고 해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무 때나 전화하는 사이인가"라는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의 질문에는 "전화를 드릴 수도 있지만 지난 4개월 간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았다"면서 "멀리 있어도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답변 태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에서 '제2의 최시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는 민주당 유승희 의원의 지적에 "제2의 최시중이라면 감옥도 같이 갈 것이라고 보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유 의원은 "그런 식으로 답변하지 말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이심전심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이가 어떻게 최측근이 아니냐"고 했고, 이 후보자는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이에 새누리당 소속 한선교 미방위 위원장은 "후보자 본인이 나름 경험이 많아 소신 있는 것도 좋지만 의원 질의에 대해선 표현을 주의해 달라"고 지적했고, 이 후보자는 "조심하겠다"고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