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부총리는 “함께 일한 지 어느새 3주가 됐다. 여러분과 함께 출근버스도 탔고 직원간담회도 갖고 일요일이면 세종시에 내려와 자면서 직원들과 저녁을 먹기도 했다”며 “매주 월요일 오전은 확대간부회의 시간으로 못 박았는데 그렇게 해야 다른 일정이 끼어들지 않고 여러분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수선한 부처 분위기를 벗어나 기재부가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우선 경제정책방향 및 업무보고 내용은 국민과 약속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현 부총리는 “우리가 밝힌 정책과제는 되면 좋지만 안 되어도 그만이거나 오늘 못하면 내일 해도 되는 그런 과제들이 아니다”며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저는 집요한 실행력이야말로 조직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경제란 게 자로 재고 저울로 달기 힘들다보니 기관마다 다르게 판단할 수 있지만 적어도 정부 내에서는 상황인식이 일치해야 추진동력이 생긴다며 경제정책방향과 업무보고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장의 목소리와 민원이 정책수립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 가운데 렌트푸어를 한 개인의 하소연으로 치부해서 흘려듣고 말 것인지 정책 수립을 위한 소중한 정보로 취급할 것인지에 따라 서민의 삶이 달라진다고 예를 들었다.
현 부총리 역시 주중에 시간을 못내 최근 일요일마다 현장을 찾는 등 현장 중심 행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국민이 정부가 만든 정책의 피동적인 수혜자이기 이전에 정책의 제안자라는 인식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창의적인 업무태도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겠다는 부분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과거의 경험과 논리가 어디서든 통할 것 같아서 붙잡고 있는 것을 자주 보는데 과거의 성공경험을 금과옥조인양 재활용하면 실패한다는 경각심도 강조했다.
협업에 대해서는 혼자 일할 땐 유능하지만 팀을 만들어 함께 일을 시키면 유난히 서툴거나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총리 부처가 됨으로써 기재부가 팀 단위 업무를 맡게 된 것을 협업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소통과 배려도 품앗이다. 먼저 칸막이를 낮추고 먼저 손을 내밀어 팀플레이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위기 관리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질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보다시피 위기가 상수이고 뉴노멀인 세상”이라며 “위기를 사전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 임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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