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기 속 싱거운 매치…4·24 재보선 13일간 열전 돌입

출정식 열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4·24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 일제히 시작됐다. 후보들은 이날 선거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선거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위협으로 안보위기가 조성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단 3곳에서만 치러지지만 안철수·김무성·이완구 등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컴백 무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이 2곳(부산, 충남), 야권 성향의 무소속이 1곳(서울)에서 우세한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노원병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막판 조직력과 안보 변수만 없다면 당선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다만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인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의 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오후 상계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노원의 문제,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주민 여러분과 함께 풀어가는 새정치로 더 자랑스러운 노원을 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영도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김비오 후보의 추격이 예상된다.

이 지역의 최대 변수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지원 여부다. 영도 인근 사상에 지역구를 둔 문 전 후보는 이미 당의 뜻대로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민주당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충남 부여·청양은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의 독주가 예상된다. 원래 여권 강세지역인 데다 전 충남지사였던 이 후보의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청양 지사장을 지낸 민주당 황인석 후보가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역전을 노린다.

한편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은 국회의원 3곳,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4곳, 기초의원 3곳 등 총 12곳이다. 총선거인 수는 73만4915명으로 노원병 16만2209명, 부산 영도 11만8487명, 충남 부여·청양 8만9197명이다.

선거인명부는 15일 최종 확정된다. 이번 선거에는 처음으로 통합선거인명부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24일 투표하기가 어려운 유권자는 부재자신고 없이 본인 확인만으로 19~20일 부재자투표소에서 '조기 투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