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발란스 제공>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패션업계에 '마라톤 대회' 열풍이 불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코리아, 나이키, 뉴발란스, 아식스코리아 등 스포츠 업체들이 4월과 5월에 마라톤 대회를 집중 개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톤 대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신제품을 노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오는 14일과 21일 각각 하남시 미사리 경정장과 부산 광안대교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하남시에서 열리 마라톤은 풀코스(42.195Km)·하프코스(21.0975km)·15km·10km·5km 코스 등으로 구성돼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다음달 25일과 26일에는 나이키와 뉴발란스가 각각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나이키는 25일 서울시와 함께 '나이키 쉬런 레이스 서울 7K' 대회를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연다. 지난 20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올해 3월 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서울, 시드니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진행된다.
나이키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3000명 늘린 1만명으로 참가자를 확대했고 완주자에게는 제이에스티나와 협업해 만든 기념 메달도 제공할 것"이라며 "마라톤 후에는 유명 DJ, 가수 등의 공연 등으로 꾸며진 애프터 파티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발란스도 마라톤 대회 '2013 뉴레이스 서울'을 개최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이 행사는 초기 5000명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2만명으로 확대했다. 신청개시 6분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10km를 완주하는 코스로 지난해와 달리 2개의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올해는 참가자들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미션과 본 경기를 포함해 총 3번의 대결 방식으로 개최된다. 경기 중에는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이벤트, 공연 등이 마련되며 경기 후에는 파티도 열린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출시 붐이 불면서 모든 레저 활동이 등산과 러닝(달리기)에 집중돼 마라톤에 대한 참여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해는 진행방식도 단순 경기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기획 돼 하나의 문화축제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라톤에 참여하는 연령층이 점차 어려지고 후원 업체가 증가하면서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걷기문화가 중장년층에서 청소년층으로 확대되면서 각 업체마다 스타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마라톤 열풍이 유행처럼 흘러가지 않으려면 40~50대 이상의 세대들을 포용하는 방법과 '건강'을 위한다는 본래 취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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