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이어 대기업까지 진출…'카 셰어링'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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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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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시간 동안만 차를 빌려쓰는 ‘카 셰어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수원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처음 도입한 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에 이어 최근에는 LG CNS까지 카셰어링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카 셰어링이 미국의 집카(ZIPCAR), 프랑스의 오토리브(Auto-Lib) 등과 같은 공공교통의 새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카 셰어링이란 하루 단위로 차를 빌려 쓰는 렌터카와 달리 시간 단위로 필요한 만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별도의 계약서 작성 없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무인 거점에 주차된 차량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면서 각각 필요한 시간대에 내 차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본격적인 자동차 공유시대가 열리게 된 셈이다. 가장 최근 이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LG CNS다.

LG CNS는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를 통한 셰어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LG CNS의 자회사 에버온의 ‘씨티카’는 이달 말까지 서울역·수서역 등 주거밀집 지역의 공영주차장과 주요 랜드마크 40여곳을 중심으로 120여대의 전기차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용요금은 1시간에 6300원이고 이후 30분마다 3150원이 추가된다.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1만원에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는 심야요금제도 마련했다.

운행 중 충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27개 급속충전소에서 30분 이내로 완전 충전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의 관심도 높다. 카 셰어링 서비스 자체가 스마트폰, 태블릿 PC등 IT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KT는 수원시와 손을 잡고 한국형 카셰어링 서비스인 ‘드라이브 플러스’를 선보였다. KT렌탈이 차량 지원과 운영시스템 개발 및 관리를 수행하고 수원시는 서비스 홍보 및 전용 주차공간 지원을 맡는다.

LG유플러스도 동국대의 카셰어링 전문 자회사인 한국카쉐어링과 사업제휴를 맺고 시장에 진출했다.

서울시도 올해 초 카 셰어링 서비스인 ‘나눔카’를 시작했다. 해외 연구 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차량 공유 산업이 발달한 도시들은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이 발달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서울은 이런 두 가지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나눔카 서비스 가입회원은 약 4만명(서울 거주자 기준)으로 하루 평균 4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도권 일부 지자체에서 카 셰어링 서비스 도입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카 셰어링 서비스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주차장 확보 및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

수요 예측이 어려운 것도 문제다. 실제로 수원시 카 셰어링 서비스는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용 건수는 하루 10여건 내외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카 셰어링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요 인프라 확충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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