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4일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자르기 하고 내외 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관련기사 6면>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등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침 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 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 한 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면서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남조선 집권자와 통일부 수장이라는 자가 대화 제의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도발'이니 '핵포기'니 '변화'니 '악순환의 반복'이니 하는 독기어린 망발을 떠들어댄 것은 그들이 적대의식과 대결적 속심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남대화는 장난이나 놀음(놀이)이 아니며 말싸움판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대화는 무의미하며 안 하기보다도 못하다"면서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지금도 남조선에서는 '독수리' 전쟁 연습의 불장난이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은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를 구실로 북침전쟁 도발책동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한 일차적인 반응일 뿐"이라면서 "일부 언론이 보도하듯 사실상 대화 거부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 근거로 "북한이 사실상 거부하려고 했다면 담화나 성명 등의 형태로 입장을 표명했을 것"이라면서 "조평통 대변인과 기자들의 문답이 북한 정부 전체를 대변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성명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북측이 제기하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14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기에 앞서서 미국과 중국은 북한 핵문제 공동 해결을 위해 함께 행동할 것을 합의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방문에 이어 중국을 들른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3일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미국과 중국은 평화적 방식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양제츠 국무위원도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진전에 전념해왔으면 미국을 포함한 당사국들과 함께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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