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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삼성·LG 신경전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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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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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과 LG의 신경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간 기 싸움은 날이 갈수록 치열하다 못해 글로벌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치졸해 보이기까지 하다. 발전적 경쟁이 아닌 감정적 대응구도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LG디스플레이는 경찰의 삼성디스플레이 압수수색에 대해 “업계의 자연스런 인력 이동을 문제 삼아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 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의 형태는 ‘뭐 묻는 개가 겨 묻는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도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의 감정싸움은 장기적이고 전방위적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양사의 디스플레이 특허·냉장고 용량·에어컨 점유율 국내 1위·스마트폰 시선 인식 기술 등을 놓고 지속적인 논란을 벌여왔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지난 1월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 동영상에 대해 10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지난달 500억원대 맞소송을 제기했다.

광고판 위치를 가지고도 맞붙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행사에 맞춰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삼성 광고판 바로 위에 숫자 4를 이용한 ‘옵티머스G’ 광고판을 내걸며 ‘20년 넘게 사용해 온 광고 판 밑에 삼성이 새 제품광고를 설치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양사의 분쟁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발전적 협상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스플레이 특허 실무자회의가 이제 막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고 오는 19일에는 냉장고 용량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기업이 자사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당연하다. 두 글로벌 기업의 선의의 경쟁은 각사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지금같이 지나친 감정싸움에 인력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결국 제 살 깎아 먹기다. 삼성과 LG의 성숙한 태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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