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쇼크…1분기 GDP 7.7% 다시 추락세?

"예상치 밑돌지만 반등세 살아있어"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인 8%에 못미친 7.7%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기의 반등세가 예상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의 7.9%에 0.2%포인트 못미친 7.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1분기에 8%대 안팎의 성장을 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에도 벗어났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0년 4분기 9.8%를 기록한 뒤 유럽 재정위기 여파 속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하락하다가 4분기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1분기에 다시금 하락세로 돌아서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생산액이 꾸준히 성장하고는 있지만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실제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1월 50.4, 2월 50.1, 3월 50.9 등으로 50을 넘기기는 했지만 힘있는 반등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전반적인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생산자물가(PPI)가 지난 1~2월 －1.6%, 3월 －1.9% 등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도 성장률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안정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반등세도 살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중국의 1분기 무역총액이 6조1200억 위안(약 1100조원)으로 환율 요소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증가했다. 수출은 18.4%, 수입은 8.4% 각각 늘었다.

지난해 이후 중국에서 다양한 무역 안정화 조치를 내놓았고 적극적으로 첨단 기술 분야 해외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무역환경이 호전된 것으로 중국 정부는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중국 정부가 대규모 철도·도로·공항 등 기반시설 투자를 확정하는 등 경기 부양 조치를 추진하고 나선 점도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셴룽(易憲容)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나 올해 GDP 성장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부 수요도 증가하고 있고 내부 수요도 개선되고 있어 올해 8%대 성장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