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프랑스에서 위안화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유동성 안전망 구축을 위해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 밝혔다고 중궈르바오(中國日報)가 15일 전했다. 프랑스 파리의 위안화 예금규모는 약 100억 위안(약 1조8000억원)이며, 파리는 영국 런던에 이은 유럽의 2대 위안화 집결지다. 게다가 프랑스 중앙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프랑스 양국간 무역거래대금의 10%가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다.
만약 영국에 이어 프랑스와의 위안화 통화스와프 체결이 확실해진다면 유로존 무역거래에 있어 위안화 결제량이 증가하게 되며, 위안화의 유럽내 입지가 더욱 튼튼해 질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앞서 지난 2월 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 오브 잉글랜드의 중국 런민은행과의 통화 스화프 협정체결 방침을 확인했다며 체결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이미 중국 런민은행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호주 등 총 20개 국가 중앙은행과 총 1조7000억 위안(약 308조원)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고삐를 조여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발표한 지난 1월 위안화 글로벌지수(RGI)도 기존의 748에서 8.2% 급증한 809를 기록했다. 이는 싱가포르와 런던을 통한 위안화 국제결제가 전월 대비 무려 30%, 40%씩 증가해 얻어낸 결과다. 지난해 11월 처음 등장한 위안화 글로벌지수는 홍콩·런던·싱가포르 등 위안화 역외거래규모, 위안화 저축규모, 위안화 표시채권규모,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 등을 합산해 산출된다.
이외에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열린 제5차 브릭스(BRICS, 브라질·인도·러시아·중국·남아공) 정상회담 기간에도 중국과 브라질 양국 재무장관이 만남을 갖고 300억 달러(약 33조2000억원)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으며 이어 중국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의 주도하에 위안화-호주달러 직거래 창구도 마련했다.
양국간 직거래 창구로 선정된 HSBC은행 호주지점 지점장은 "위안화와 호주달러의 직거래가 위안화 결제·지불·투자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런민은행이 앞으로 매일 오전 9시 15분 호주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고시할 예정이다.
앞서 HSB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6월 900개에 불과하던 위안화 취급 해외금융기관이 최근 1만개 이상까지 급증했다. 이에 취훙빈(屈宏斌)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5년 안에 위안화 자유태환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위안화 국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중국 무역의 30%가 위안화로 결제된다면 위안화가 달러, 유로화 다음의 세계 3대 글로벌 결제통화로 자리잡게 된다고 밝혀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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