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여행24호> 憧憬의 시간 그 신비로운 숨결의 자연..서양화가 강인주(姜寅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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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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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Sounds'展, 17일부터 경인미술관에서


아주경제 이용훈 기자= 인적 드문 산 속 조용히 핀 꽃향기처럼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풍경의 강인주(姜寅周) 화백 ‘The Sounds’ 개인전이 열린다. 향수 짙은 회화정신을 지향해 온 한국화단의 중견화가인 그는 ‘자연’을 주제로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 왔으며 작업은 붓 대신 여러 종류의 칼끝으로 한다.


아지랑이처럼 혹은 미지의 세계를 꿈꾸게 하는 등의 동그란 선(線)들은 작가가 하나하나 그린 것이다. 그만큼 나이프 작업은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력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 그는 “무엇을 찾고 얻기 위함이었을까. 캔버스와 나이프는 나의 운명과 사랑 그리고 눈물과 삶”이라고 작가노트에 적기도 했다.


색채의 변화효과를 얻을 수 있고 여러 번 물감을 바른 중첩된 마티에르에서 깊이감이 우러나는데 천향미 시인은 시(詩) ‘소리재단사(The Sounds)’에서 “공기의 흐름 일순 멈추고/사내가 그은 칼금마다 바람 앓는 적막이 환하다/불구의 시간을 살아내는 순교자/한 호흡의 맥박을 기록하는 동안/캔버스 가득 거친 숨결을 부려놓는다/물빛 쓸쓸한 울음에 귀 기울인 나는/우기(雨期)의 빗방울처럼 음(音)의 파장으로 새겨 진다”라고 썼다.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화업 35년인 화백은 1974년 부산서면의 ‘능금다방’에서의 첫 개인전을 회고하면서 “화랑이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 도심의 다방이 가장 사람들이 붐비던 곳이었고 작품전시의 훌륭한 공간이었다. 그땐 모두 어려웠지만 훈훈한 정(情)이 넘쳐나던 아름다운시절 이었다”고 했다.
현재 갈대습지와 낙동강 하구 김해의 강촌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진주 가야화랑, 부산일보 부일갤러리, 부산 롯데백화점 아트 홀, 프랑스 다종 알마리갤러리, 부산 동백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또 초대전으로 미국 뉴욕 파운틴 아트페어, 일본도쿄 국제화랑 초대전 등이 있다. 한편 이번 개인전은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경인미술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02)733-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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