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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다롄조선’ 실사 돌입, 2달내 결정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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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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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후 경영권 양도 가능성은 희박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중국 다롄시가 STX다롄조선에 대한 실사를 개시함에 따라 앞으로 1~2개월 안에 회사의 지원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다롄시가 먼저 STX그룹에 조선소 건설을 요청해왔고, 현재 STX다롄조선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긍정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STX그룹도 유동성 문제를 덜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STX그룹에 따르면 다롄시는 이달 초부터 STX다롄조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롄시는 현재 감사팀을 파견해 회사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 초 다롄은행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공급한데 이어 추가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STX그룹측은 “이번 실사가 약 두달 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원금액 규모와 방법 등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렇다라고 단정지을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경우 STX그룹이 전량 보유하고 있는 STX다롄조선 지분의 일부 인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지분은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이 지분을 갖고 있는 STX차이나홀딩스가 갖고 있다. 중국 정부는 조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분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다롄시는 STX를 유치하기 위해 설립 당시부터 STX그룹의 100% 지분 소유를 인정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따라서 STX그룹으로서는 충분한 자금만 공급받을 수 있다면 지분의 일부 매각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금지원후 STX가 경영에서 손을 땔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으나, STX그룹은 이에 대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선 업계 관계자는 “자금 지원이 확정된다면 다롄시가 지분 및 경영권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데, 지분은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경영권 양도 문제는 다롄시로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소는 건조 기술 못지 않게 여러 단계의 공정을 하나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 및 운용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중국의 현 수준에서는 한국기업을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달하는 약 550만㎡ 규모의 부지에 건설된 STX다롄조선소는 세계최장 안벽(5km)을 포함해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제작시설(길이 460m, 너비 135m, 높이 14.5m)과 강재가공공장(연간 약 100만t 강재 처리) 등 세계 최대 기록을 세 가지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기술 숙련도가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데다가, 자체 영업 능력이 부족한데다가 수주한 선박 수도 적어 연간 건조 규모는 30여척에 불과하다.

이는 투자 과잉으로 일감 부족에 빠진 중국내 조선소들 가운데에서는 10위권 안에 속하지만 규모가 훨씬 적은 한국의 중소 조선사의 연간 건조량과 비슷하다. 즉, 대형 조선소 운영 능력과 영업 네트워크가 없다면 STX다롄조선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추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외신들은 다른 곳에서 조선소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다롄시가 먼저 STX가 경영권에서 손을 때라고 요구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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