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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용의자 국적이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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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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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미국 보스턴 마라톤 현장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용의자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남성이 주목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 등 일부 언론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이날 오후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사우디 국적의 20세 남성을 경찰이 신병을 확보해 심문했다고 보도했다.

현장 목격자 일부는 한 남성이 모자가 달린 검은 운동복을 입고 사건 직전 결승선 부근에 나타나 제한구역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갔다고 증언했다고 일부 언론은 밝혔다.

NYP의 보도 직후 보스턴 경찰은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Nobody is in police custody)”라고 해명성 입장을 밝혔으나, 경찰이 이 남성을 병원에서 심문하고 있다는 NYP의 보도가 이어졌다.

이어 오후 6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됐고, 이번 테러를 일으킨 범죄 세력은 중대한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발표됐다.

이날 밤 CBS 방송은 NYP의 보도를 확인하고 사우디 국적자 1명의 남성에 대해 경찰이 용의자로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목격자는 용의자가 흑인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남성은 NYP가 보도한 같은 남성으로 보이며, 20세로 학생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CBS 방송은 덧붙였다. 경찰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이번 폭발 테러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고 전해졌다.

현재까지 알 카에다 등 어떠한 국제 테러조직도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하지 않고 있다. FBI(연방수사국) 등 당국도 “어느 누구도 용의자로서 우리가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마이클 맥콜 위원장은 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해 “보스턴 마라톤을 공격한 폭탄은 테러리즘 징후”라고 잘라 말해 범인 및 배후세력 색출, 보복 ㄷ 미국 정부의 본격적인 대응이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9.11 리비아 뱅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이 습격당했을 때 미국 정부는 사전에 계획된 테러라는 증거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했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을 상대로 도발 협박 수위를 높여왔던 북한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는 의견이다.

알 카에다는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미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당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보복 공격을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의심스러운 용의자 그룹 선상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의 폭탄 테러로 8세 소년을 비롯해 3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부상당했다. 당국은 2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혀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 사건처럼 민간인들의 국제적인 마라톤 행사를 공격했다는 점에서 어떤 테러 집단이라도 국제적인 높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시카고 총영사관 측은 이날 대회에 한인이 미 전역에서 약 60명 가까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부상자 명단에는 한인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 전역 주요 도시와 주요 시설에 걸쳐 경계령을 내리고 보안 태세를 강화했다. 프로 야구나 프로 농구장 등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 경찰 등 무장 병력이 배치됐으며, 16일 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BA(미국프로농구) 인디애나와의 경기와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보스턴 경기도 아예 취소됐다.

당국은 이번에 마라톤 현장에서 터진 2개의 폭탄 외에도 5개의 폭발물을 보스턴 지역에서 추가 발견해 해체했다고 밝히는 등 테러 기획 규모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테러 현장에서는 사지가 절단된 사망자와 중상자가 나뒹굴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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