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값 하락, 크게 우려할 사항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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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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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국제 금값이 33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은행의 보유금에 대한 평가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부터 금 매입을 늘려온 데 대해 판단 미스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 한은은 16일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고 "한은의 금매입 취지에 비추어 볼 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은은 "금은 실물 자산으로서 국제금융시장의 테일리스크(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성) 등 금융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외환보유액의 안전판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인다"면서 "한은의 금 매입은 외환보유액의 통화 및 상품다변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금가격 변동에 따른 단기적인 손익평가는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지난 2011년 7월 13년만에 40톤의 금을 매입한 이후 본격적으로 금을 사들여 지난 2월까지 다섯차례 금을 매입했다. 현재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금 규모는 104.4톤이며 금액으로는 47억9000만 달러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종가대비 9.3% 폭락한 온스당 1361달러 10센트에 거래됐다. 1980년대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지난해 11월 말 온스당 1714.80달러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폭락한 수준이다.

한은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각각 14톤과 20톤의 금을 사들였던 시기는 현 시세보다 가격이 훨씬 높을 때였다. 올해 2월말의 경우 금값은 온스당 1579.58달러였다. 일부 평가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은은 "장기적으로 금보유 필요성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금값 등락에 따른 리스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를 감안해 장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금을 분산 매입해 왔다"고 덧붙였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말 시가기준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한은의 금 보유비중은 1.4%다. 인도(9.9%)와 대만(5.6%), 태국(4.5%), 일본(3.2%) 등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3월말 현재 한은의 금 보유비중은 1.7%로 늘었다.

한편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성과는 특정 상품을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것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산구성 측면에서 보면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및 주식 등과의 투자다변화를 통해 전체 외환보유액의 투자수익과 위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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