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쓰레기를 컨테이너에 담아 화물선으로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수도권 매립지까지 옮기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김정훈 서경대 교수의 제안에 착안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수도권 매립지가 있는 인천시민들의 민원인 악취와 각종 먼지를 줄이는 한편 관광객이나 화물 수요가 저조한 아라뱃길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쓰레기 매립을 두고 서울시와 인천시의 갈등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에는 대화 채널도 끊긴 상태다.
서울시는 이 방안을 인천시에 곧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도권 매립지의 사용 기간 연장을 놓고 지자체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인천시는 2016년 매립이 종료되면 기간 연장은 절대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여년간 환경 악화 및 낙후로 인한 피해 규모를 약 3조6000억원으로 추산, 국고 보상을 요청키로 했다.
시민이 주축이 된 여론몰이와 함께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보태는 양상이다. 5월과 6월 각각 인천과 국회에서 토론회를 준비 중이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당초 예정된 매립 용량에 미달하고 2016년까지 대체 매립장을 마련하기 어려워 2044년으로 사용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경인아라뱃길이 하루 유람선 한 척만 오가며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한 만큼 한국수자원공사도 이번 제안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문제가 서둘러 해결되지 않으면 2400만명 수도권 주민이 쓰레기 대란을 겪게 된다"고 했다.
한편 인천 서구 오류동~서울 강서구 개화동을 잇는 18㎞ 길이의 경인아라뱃길은 최대 4500t 선박이 다닐 수 있다. 앞서 정부는 대중국 화물 및 관광객을 수송하는 등 2만5000개 신규 일자리, 3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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