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무장세력과 알 카에다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고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개인 테러리스트들도 종종 사용하는 사제폭탄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첫 번째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 등이 담겨 있는 6ℓ짜리 압력솥이었고 또 다른 폭발물도 못 등이 담긴 압력솥 폭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이 '압력솥 폭탄'이 자주 사용되는 이유는 제조과정이 간단하고 인터넷에서 제조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심지어 3년 전에는 국제테러단체 알 카에다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들을 겨냥해 발행하는 인터넷 영문잡지 '인스파이어'에 이 제조법이 상세히 공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시간으로 1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는 2010년 창간호에 실린 '엄마의 부엌에서 폭탄을 만들어 봐요(Make a bomb in the kitchen of your Mo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독자들에게 압력솥이나 쇠파이프를 활용한 폭탄제조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폭탄제조에 필요한 물질(장약으로 쓰이는 질산암모늄 등)과 장약을 채운 솥 뚜겅 부분에 시계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만든 뇌관 설명서까지 제시돼 있고, 전선 연결법 등도 순서대로 나열됐다.
따라서 미국의 국토안보부는 압력솥에 △전선이나 퓨즈가 튀어나온 경우 △ 화학 냄새 등 이상한 악취가 나는 경우 △평상시와 다른 수분기나 얼룩이 발견된 경우 테러를 의심해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 '압력솥 폭탄'은 실제로 2002-2004년 프랑스, 인도, 네팔 등지에서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적이 있고, 쉽게 구할 수 있어 폭발 시 파괴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아프간 저항세력들이 미군을 공격하는데 자주 등장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한 전직 군인이 이 '압력솥 폭탄'으로 한 레스토랑을 공격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받기도 했다. 미국 보안당국은 이런 '압력솥 폭탄'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 "빌딩 로비나 사람이 붐비는 거리 모퉁이에 놓인 압력솥은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내린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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