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입법과정이 지연되면서 거래가 끊기는 '거래 절벽' 현상이 우려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10 부동산 대책'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10일 취득세 감면을 골자로 한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9억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율을 2%에서 1%,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4%에서 2%, 12억원 초과는 4%에서 3%로 각각 내린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당시 대책의 시행일인 국회 상임위 통과가 늦어지면서 매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14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4%에 불과했다.
올해 초에도 비슷한 현상이 빚어졌다. 지난해 말로 종료된 취득세 감면을 연장하는 방안이 지연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6879건에서 올해 1월 1183건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4·1 대책 발표 이후에는 지난 9·10 대책 때와 같은 거래 중단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취득세 감면이 6월 말까지로 연장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18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94건으로, 벌써 전년 동월(4061건)의 81.1%에 이른다.
4·1 대책의 대표적 수혜 단지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이달 들어 전용 41㎡형이 5일과 10일에 각각 6억7500만원, 6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시세는 6억7000만~6억9000만원 선이다.
인근 삼성공인 이정희 대표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이다보니 매수인이 서둘러 계약한 것 같다"며 "정치권이 양도세 감면 등 4·1 대책 관련 법안을 이달 안에 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거래는 더 늘고 가격도 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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