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만도 회장의 하루 1억 원 자사주 '쇼핑'…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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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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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정몽원 만도 회장이 하루 1억 여원 씩을 투자하며 만도 주식 매입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일마다 1200~1300주씩 총 5100주의 만도 주식을 사들였다.

이로써 정 회장이 보유한 총 주식수는 137만7619주(7.56%)가 됐다.

정 회장 외에도 신사현 만도 부회장, 이흥영 전무 등 계열사 임원들은 이날까지 총 4440주를 매수했다.

이들이 자사주 매수에 나선 이유는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와 주가 방어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앞서 만도는 지난 12일 계열사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만도가 100%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786억원을 출자하면 마이스터가 다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라건설에 3380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정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나선 것.

실제로 최근 5거래일 동안 30% 가까이 급락한 만도는 정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이날 만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79%(2800원) 오른 7만6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만도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임원들은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보여주기식 경영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만도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는 제한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하루에 쓴 돈은 1억원 안팎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주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생색내기 정도의 의미라고 보고 있다.

주주들의 불만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기 위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인 것.

앞서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대해 만도 지분 1.77%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 측도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지난 16일 만도의 자회사를 상대로 주금납입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 배임 혐의 고소, 주주 대표 소송 등 회사와 대주주 측의 책임을 묻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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