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최고 풍속이 시간당 40∼45마일. 초속으로 따지면 18∼20m가 된다. 이 정도의 바람이 불면 사람이 제대로 서있기조차 힘들다.
그런 악조건에서는 세계적 프로들도 하이 스코어를 낼 수밖에 없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RBC 헤리티지 4라운드 때 이같은 강풍이 불었다.
4라운드에 진출한 70명 가운데 6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3명인데 반해 8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4명이었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는 3라운드에서 67타를 치며 공동 6위였으나 이날 80타를 친 끝에 공동 48위로 처졌다.
69타로 데일리 베스트를 낸 선수는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러셀 헨리(미국)다. 그 가운데 맥도웰이 우승했다.
바람에 익숙한 맥도웰은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웹 심슨(미국)과 공동 선두를 이룬 후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잡고 우승했다. 맥도웰은 2010년 US오픈 챔피언이고 심슨은 2012년 US오픈 챔피언이다. 맥도웰은 시즌 첫 승, 미PGA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또 지난해 US오픈에서 심슨에게 1타 뒤져 공동 2위를 한 것을 설욕했다. 우승상금은 104만4000달러(약 11억7000만원)다.
재미교포 리처드 리(25)는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최고성적이자 두 번째 ‘톱10’ 진입이다.
최경주(SK텔레콤)도 강풍속에서 1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쳤다. 그는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배상문(캘러웨이)은 3오버파 287타로 공동 48위, 박 진은 5오버파 289타로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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