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산하 99개 해외 법인 및 지점의 당기순이익은 6억3600만달러로 전년 7억2200만달러에 비해 8500만달러(11.8%)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조달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으로 같은 기간 4800만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유가증권 이익을 비롯한 비이자이익이 52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점포 운영경비는 7100만달러 증가하면서 전체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2009년 2억86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했던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3년만에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당기순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1.19%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0.96%에 그쳤다.
지난해 해외영업점 ROA는 국내은행 0.47%, 외국은행 국내지점 0.44%와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이다.
자산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로 전년 말 1.4%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다.
매각 및 상각을 통한 은행들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노력이 부실채권비율을 낮췄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편입과 은행 지점 전환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내 점포의 부실자산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자금 조달 및 운용 상황이 안정적이고 수익성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 경기침체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 진출 확대 등을 통한 영업기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철저한 현지 시장 사전분석을 통해 비교우위에 있는 수익유형을 모색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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