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6일께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다. 래리 페이지 회장이 직접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래리 페이지 회장의 이번 방한은 구글과 오랜 동맹관계를 맺어온 삼성전자가 구글과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MS·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의 수뇌부가 삼성전자를 찾는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를 통해 삼성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상호 협력관계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빌 게이츠 MS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도 지난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양사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빌 게이츠 의장은 미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윈도8이)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삼성이 도와주고 있는 만큼 잘 될 것”이라며 “학생·기업 시장 등 윈도8이 다음 단계로 향할 수 있도록 두 회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회장 역시 이번 삼성전자와의 만남을 통해 자사의 안드로이드OS와 삼성전자 IT기기와 관련된 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글·MS도 이제 삼성전자 없인 자사 서비스를 탑재할 하드웨어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IT기업 수장들도 삼성과의 협력 증대를 위해 한국을 직접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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