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식 홈페이지는 26일 오전 2시10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릴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간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양팀의 투수로 류현진과 제러미 헤프너를 예고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4번째 등판이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 상대의 21일 경기를 통해 승리를 노렸지만, 홈런 2방을 포함해 6이닝 8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의 도움 덕택에 패전은 면했지만 평균 자책점은 2.89에서 4.01까지 치솟았고,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기록도 3경기에서 끊겼다.
류현진은 지난 대회의 악몽을 이번 경기에서 모두 씻어내야 한다. 다행히 26일 맡붙을 메츠 선발인 헤프너는 크게 까다로운 상대는 아니다. 헤프너는 지난 시즌 메츠를 통해 MLB에 처음 모습을 보인 빅리그 2년차 투수다.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07을 찍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발이 아닌 계투로만 3회 등판했고, 4이닝동안 2실점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여러모로 류현진이 겨루기에 나쁘지 않은 적수다.
다만 과제도 있다. 메츠는 올시즌 팀 타율이 2할6푼4리로 내셔널리그(NL) 15개 구단 중 4위다. 22일 현재 득점 3위(99개), 타점 3위(95개), 홈런 4위(22개), 장타율 2위(0.439) 등 타격 전 부문에서 고르게 녹록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홈런(10개)과 타점(50개)이 14위로 상대적으로 기량이 처지는 다저스와는 격차가 크다.
특히 메츠의 간판 스타인 3루수 데이빗 라이트는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04년부터 9년연속 2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강타자다. 올해 성적은 타율 3할1푼1리 2홈런 14타점이며, 통산 타율은 3할1리(4803타수 1445안타)다.
올해 이미 홈런 7개를 치며 내셔널리그 홈런 2위와 타점 선두를 달리는 포수인 존벅, 타율 3할4푼8리인 대니얼 머피 등도 조심할 타자로 꼽힌다.
게다가 다저스는 최근 선발요원 잭 그레인키, 크리스 카푸아노, 채드 빌링슬리가 연이어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상대 선발은 위협적이지 않지만, 강한 상대 타선과 약한 다저스 타선 등이 겹치며 부담감은 커졌다.
만약 류현진이 25일 마운드에 올라섰다면 올시즌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93인 맷 하비와 붙을 뻔했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뻔했던 대진이었지만 채드 빌링슬리 부상 때문에 로테이션이 꼬이며 손쉬운 상대와 붙게 됐다. 다저스 타선이 득점 지원만 해주면 류현진 3승이 손쉽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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