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국내 수입차 시장에 덩치를 ‘확’ 줄인 소형차 등장이 잦아지고 있다.
그동안 중·대형 프리미엄 시장에서 재미를 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소형차까지 시장을 넓히며 판매량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구매력이 커진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해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3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새로운 프리미엄 콤팩트 해치백인 폴로 1.6 TDI R-라인을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폴로의 가장 큰 특징은 2490만원이라는 가격이다.
이는 국내에서 정식 판매중인 수입차 중 닛산 큐브 2260만원에 이어 두번째다.
특히 독일차 브랜드로 2000만원대에 출시되는 차는 폴로가 처음이다. 폴로는 1975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38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1600만대 팔린 인기 모델이다.
1.6리터급 디젤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달았다.
연비는 리터당 복합 기준 18.4km이고 고속 주행 시 리터 당 21.3km에 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엔트리급 A클래스를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클래스 출시를 계기로 기존 B클래스와 함께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A클래스는 지난해 가을 유럽에서 출시된 후 6개월 만에 9만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B클래스와 같은 등급의 해치백 차량인 만큼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술력이 집약된 디젤엔진을 탑재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BMW코리아에서는 지난 2004년 세계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래 해치백과 쿠페, 컨버터블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1시리즈를 지난해 선보였다.
BMW코리아의 1시리즈는 올해에만 벌써 283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소형차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미니도 소형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 달까지 1055대를 팔았다.
또한 아우디코리아도 최근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된 A3 스포츠 세단을 국내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조도 올 하반기께 소형 해치백 208의 고성능 버전인 'GTi'를 선보인다.
이렇다보니 국내 완성차 업계도 소형차 판매 비중을 꾸준히 높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수입차 구매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연비가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수입 소형차들은 국산차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2일 엔트리급 모델인 아반떼 쿠페를 출시했고 한국지엠도 소형 SUV인 트랙스를 출시해 소비자 눈길 잡기에 나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 트렌드는 올해 지속될 것”이라며 “각 사 마다 대표적으로 나올 소형차 모델들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되고 어떤 사양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지에 따라 향후 수입차 시장의 축을 이동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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