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사내 회의에서 패밀리 차원에서 임직원들에 대한 내부 윤리규정을 강화하는 동시에 윤리교육도 보다 강도 높게 실시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정확한 내용 파악 및 강도 높은 후속 조치를 마련 주문하고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회복시킬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해 줄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에너지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결국 포스코까지 나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자 정 회장도 침묵만 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사 운영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사 운영회의는 서울과 포항, 광양, 해외거점을 연결해 각 사업 부문장들이 경영실적 및 분석, 전망 등의 발표가 있은 뒤 정 회장이 강평을 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취임과 동시에 소통 경영을 강조하고 포스코의 지향점을 ‘사랑받는 기업’이라고 강조해왔던 정 회장은 이번 사태에 충격을 받은 게 사실이다. 단 한 사람의 그릇된 행동이 소속사는 물론 패밀리 전체의 위상을 흔들 정도로 온라인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향후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강화된 윤리규범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B2B 기업인 포스코가 이렇게 여론의 몰매를 맞은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포스코로서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온라인에 어떻게 새롭게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헬로 포스코’와 공식 페이스북은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올린 뒤 새로운 소식이 올라오지 않은 채 활동이 중단됐다. 현재로서는 비난의 여론이 강한 만큼 상황을 지켜본 뒤 활동 재개 시점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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