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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골프장 경영난이 되레 골프대중화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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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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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서천범 소장

국내 골프장들이 경기 침체, 골프장수 급증 및 입회금 반환 사태 등의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골프장들의 어려움은 골프를 값싸게 칠 수 있는 골프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골프장입장료(그린피)가 거의 면제되는 회원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경영실적은 적자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회원들의 입장료는 거의 공짜 수준이지만 비회원들에게 과도하게 높은 입장료를 적용한데다 골프붐이 일면서 2000년대 들어 흑자를 유지해왔다.

그렇지만 골프붐이 진정된 2010년께부터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실적이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회원제 골프장 운영업체들(제주권 제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4%로 2011년(6.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주된 요인은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갑이 얇아진 非회원들이 회원제보다는 퍼블릭 골프장을 많이 찾았고 비수기의 입장료 할인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매출액 당기순이익률도 2010년 1.1%에서 2011년 -3.7%로 적자전환됐고 지난해에는 -9.2%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골프장 장사를 해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129개사중 영업적자를 기록한 회원제 골프장은 60개사로 2011년의 42개사보다 18개가 늘어났다. 이처럼 적자 골프장이 늘어나는 것은 회원제 골프장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회원제 골프장들은 회원권을 분양하는 혜택을 주는 대신에 중과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입장료가 퍼블릭 골프장보다 4만6000원정도 비싸다. 또한 회원권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서 회원 입장료를 무료로 하는 골프장들이 절반을 넘는 것도 문제다. 회원제 골프장 228개소중 회원 입장료가 3만원 이하인 골프장은 133개소로 10명의 회원들중 6명이 공짜골프를 친다는 얘기다.

퍼블릭 골프장들은 회원모집이 불가능한 대신에 일반세율을 적용받고 입장료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면제되면서 입장료는 회원제골프장보다 싸다. 이 덕택에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00년 이후 3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33.7%로 2011년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저렴한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퍼블릭 골프장수가 급증하면서 홀당 이용객수가 4.4% 감소했기 때문이다. 퍼블릭 골프장의 당기순이익률도 2011년 15.3%에서 지난해에는 12.5%로 하락했다.

올해도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 골프금지령에다 강추위와 적설, 골프붐 진정, 30여개의 신규 골프장 개장 등으로 골프장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난은 입회금 반환 사태와 함께 지속가능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퍼블릭 골프장들도 신설 퍼블릭 골프장이 늘어나고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내 골프장 시장에서 골프장들이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들이 많이 고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골퍼들 입장에서는 플레이할 수 있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입장료가 싸지면서 값싸게 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골프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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